얼마전에 9년 정도 탄 아반떼 MD(2010년 10월 출시)를 중고차로 팔았습니다. 처음에 시세나 알아볼겸 인터넷에 뒤져보니 바이마이카라는 사이트가 있어 견적 검토 요청을 올렸는데..올리자 마자 중고차 딜러로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많이 받으니 좀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겠거니 내심 기대를 가지게 됬습니다. 사이트에 올린 후 다음날 3~4명이 차를 보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정확하게 견적을 내려면 차를 봐야겠거니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차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보러 와서 계약도 가능하냐고 해서 뭐.. 가격만 맞으면 계약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중고차 딜러 3명이 와서 제 차를 보기 시작 했습니다. 오신분들이 다들 인천에서 오셨더라고요..저는 서울 거주라 너무 멀리서 오신것에 내심 미안해 졌습니다. 그런데 다들 서로 눈치 보며 가격 제시를 못하면서 저를 개인적으로 불러 이야기 하면서 다른데 가격 알려주면 자기네가 좀더 쳐 주겠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먼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오신분이 가격을 서로 적어 내자고 해서 집앞 카페로 가서 커피 한잔 사달라고 했습니다. 다들 멀리서 오셔서 제가 커피 한잔씩 사드리고 가격을 제안해 주셨는데 A는 370만원, B는 300만원, C는 400만원(위탁 조건)으로 제시하셔서 당연히 비싸게 부른 C에게 팔게되었습니다. C는 위탁 판매를 하면 딜러에게 파는것 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고 자기네는 유트브로 차를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트브를 보여주고 자기와 거래를 성사시킨 사람들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저도 계약을 하고 멍청하게 좋다고 사진을 찍어 주었죠. 계약은 400만원으로 위탁판매를 하고 차를 성능 검사 등 차를 팔기 위해 한 50만원이 든다고 하여서 450만원에 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고로 다른 딜러들에게는 위탁판매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아무튼 이렇게 계약을 하고 바로 계약금이라고 100만원을 입금해 주더라고요..다음날 저는 차를 보내려고 탁송료 7만원을 주고 차를 보냈습니다. 보내고 다음날 그 딜러한테 차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탈 때만 해도 그런 문제는 없었고 정기적으로 차를 점검을 해온터라 저는 의아해 하면서 혹시 문제가 있으면 차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며칠 소식이 없더니 별거 아니라고 판매 할 수 있을거라 했네요. 다행이다 싶어 그냥 무작정 또 기다렸습니다. 차를 인도하고 나서 2주쯤 연락이 와서 중국인이 차를 사겠다고 하며 가격때문에 잠깐 통하 해 달라고 해서 통화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차가 마음에 드는데 한 30만원만 깎아 달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저는 좋은 마음에 그렇겠노라 했습니다. 다음날 인감증명을 보내주라고 해서 보내주고 또 2~3일 소식이 없어 문자를 보내니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연락이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사무실로 전화를해서 확인 요청을 하고 나니 돈 보내주겠다고 해서 받아 보니 240만원이였습니다. 제가 받을 돈은 270만원인데 하고 다시 그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잠시후 그 딜러가 전화를 해서 법정수수료 30만원이 있다고 했습니다. 계약서를 보니 맨 마지막에 그런 수수료라는 문구가 있었더라고요.금액은 안 적혀있었습니다.이런..아차 싶었죠..어쩔수 없이 340만원에 탁송료 7만원 커피값 11,200원, 인감증명 600원, 등기비 2,870원 이렇게 하고나니 실제로 제가 받은 돈은 3,315,330원이였습니다. 너무 싸게 팔아서 억울하다라는 마음보다는 좀 속았다는 찝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꼼꼼하게 받을 수 있는 돈은 얼만지 정확하게 물어봤어야 하는데..그리고 차를 살려는 사람도 정말 살려는 사람이 맞는지 이제와서 의심도 들었습니다. 살면서 중고차를 팔일이 몇번이나 있겠습니까? 저도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뭔가 좀 찝찝하게 판것 같았습니다. 물은 엎질러 져서 이제와서 차 시세를 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을까 싶어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세대로 팔았을 수도 있겠죠..그래도 이 찝찝함은 가시지 않더라고요. 중고차 살 때도 잘 사야겠지만 중고차 팔 때도 잘 팔아야 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딜러를 만나기 전에 시세 확인을 먼저 해봐야 할 것 같고 저처럼 무턱대고 딜러를 만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중고차 파실 때 저처럼 찝찝하게 파시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