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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휴직_7 본문
육아 휴직을 시작한지 벌써 55일 째네요 한해의 마지막날이라고는 하나 집에만 있다 보니 날짜랑 요일 개념이 없어졌습니다. 어제는 와이프가 집에서 노니 게을러 지지않았냐는 물음에 뜬금없이 집에서 노니 좋냐라고 비아냥 거리는 소리로 들려 울컥 했네요. 아무래도 자격지심이겠지요.. 그래도 회사 다닐 때는 비록 많지는 않지만 월급을 갖다주는것이 가장의 책임이고 남편과 아빠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하려는것이 아니였는데 본론에서 멀어졌네요..
육아 휴직을 하면서 고민거리가 몇개 생겼습니다.
첫번째는 아이들 식사 챙겨주기입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나서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삼시세끼는 못챙겨주고 아점과 저녁 이렇게 두끼를 챙겨 주는것도 쉬운일만은 아니더라고요..어제는 와이프가 아이들에게 김치볶음밥을 해주라고해서 그까이꺼 대충 해주면 되겠지 했다가 세상에서 태어나 이렇게 맛없는 김치볶음밥을 저랑 아이들은 먹게되었습니다. 항상 식사는 와이프가 챙겨주었지만 아내가 장사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식사는 주로 제가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줄만 알았지 잘 하지 못했던 저는 아내에게 고마움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김치볶음밥의 결정적인 실수는 계란을 넣고 그것도 많이 넣어서 느끼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뭔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지만 완전 김치의 맛을 희석시킬 만큼 맛이없었네요. 아이들 타박도 이어졌습니다 ㅠㅠ. 지금껏 아이들과 와이프한테 제가 직접 음식을 해준적이 거의 없었던 저는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두번째는 아이들의 언어(욕)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평소 와이프의 배려로 집안에서 서열이 제일 낮은 제가 아이들과 같이 있다 보니 아이들이 제가 편해서 그런지 제앞에서 가끔 욕 비슷한것을 쓰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은 제가 와이프보다 편하게 대해주니 무심코 쓰는것 같습니다. 특히 둘째 사내 녀석(초2)은 자꾸 욕 비슷한 말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더더군다나 내년은 2018년인데.
세번째는 이놈의 핸드폰은 통제가 안되는것이 또한 고민입니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유트브를 보고 게임을 하고 물론 저도 합니다만 아이들은 자제가 안되는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한마디 하면 듣지만 제가 몇번을 말해도 콧방귀도 안뀌거든요..앞으로 방학이 한달도 넘게 남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유트브를 저도 봤는데 재밌더라고요..게임방송도 있고 좀 아이들이 보기 그런 내용도 있는데 일일히 통제가 잘 안되더라고요. 특히 써리의영상툰은 제가봐도 재밌더라고요..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수위가 있던데. 더러운 똥 이야기도 있고..ㅋㅋㅋ.
아무튼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기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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